국내 연구팀이 간 섬유화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공동연구팀은 간 섬유화 치료에 효과적인 신약 후보물질 ’19c’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의약화학저널(JMC)’에 게재됐다.
간 섬유화의 심각성
간 섬유화는 간 세포 손상으로 인해 세포외기질(ECM)이 과도하게 축적되면서 간 구조와 기능이 망가지는 질환이다. 주요 원인으로는 장기적인 알코올 남용, 비만으로 인한 대사질환, 자가면역성 간 질환, 바이러스성 간염 등이 있다. 간 섬유화가 심해지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필수적이다.
기존 치료제의 한계
현재까지 FDA 승인을 받은 간 섬유화 치료제는 ‘레스메티롬(Resmetirom)’이 유일하지만, 이는 12~14%의 개선 효과를 보이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간 치료제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신약 후보물질 ’19c’의 특징
연구팀은 세로토닌 수용체 2B(HTR2B) 길항제로 작용하는 신약 후보물질 ’19c’를 발굴했다. 이 물질은 간별상세포(HSC cells)에서 세로토닌 수용체 2B(5HT2B)의 작용을 차단해 섬유화 진행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19c’는 강력한 길항 효과를 보이면서도 중추신경계에 미칠 수 있는 부작용을 배제했다. 이는 제한된 혈액-뇌 장벽 투과율을 갖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또한, 심장 불규칙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심장 세포의 이온 채널을 저해하지 않으며, 정상세포에 대한 세포 독성도 보이지 않는다.
연구팀의 기대
안진희 GIST 화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19c’는 강력한 항섬유화 효능과 안전성을 동시에 갖춘 약물로, 간 섬유화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임상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면 실질적인 치료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국내 의료계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의료계에 큰 기대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간 섬유화는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환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국내 제약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관련 분야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
GIST와 KAIST의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 ’19c’는 간 섬유화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임상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된다면, 이는 국내외 간 질환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